인공지능윤리3 죽은 뒤에도 살아있는 데이터 죽음은 언제나 끝을 의미했습니다. 더 이상 말을 건넬 수도, 그 사람의 새로운 사진을 볼 수도 없는 상태. 하지만 지금 우리는 과거와 전혀 다른 장례를 치르고 있습니다. 사람은 떠났지만, 그 사람의 ‘데이터’는 여전히 온라인 어딘가에서 말을 겁니다. 디지털 고스트(Digital Ghost), 즉 죽은 사람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잔존물은 이제 우리 곁에 실제처럼 존재하고 있습니다. 죽은 이와의 대화가 가능한 시대한때 영화 속 상상에 불과했던 장면이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 특히 음성 합성과 딥러닝 기반 영상 생성 기술의 발달은 사망한 이들의 모습을 ‘디지털 재현’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단순히 사진을 보며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목소리와 말투, 표정까지 복원하.. 2025. 8. 5. 인간은 AI를 신뢰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아니 어쩌면 수백 번 이상 알고리즘의 ‘추천’을 따릅니다. 유튜브에서 다음 영상을 선택하고,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고르며,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길로 무의식적으로 운전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추천 상품을 따라 구매 결정을 내립니다. 눈에 띄지 않게 삶에 스며든 이 결정의 순간들 뒤에는 모두 알고리즘의 선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이 알고리즘을 인간보다 더 신뢰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알고리즘은 ‘객관적’이라는 착각사람들은 종종 알고리즘이 인간보다 더 객관적이라고 믿습니다. 인간은 감정, 편견, 기억의 오류에 영향을 받지만, 알고리즘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정 없이’ 계산하기 때문에 더 공정하고 중립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숫자와 통계로 설명되.. 2025. 7. 26. AI와의 대화는 외로움을 줄일 수 있을까?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따뜻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존재가 있다면, 그게 사람일 필요는 있을까요?최근 몇 년 사이, 감정을 이해하는 AI 챗봇과 감정 로봇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사람들에게 이 기술은 새로운 형태의 ‘친구’ 혹은 ‘위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질문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AI와의 대화는 정말로 인간의 외로움을 줄여줄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고독을 덮는 ‘디지털 덮개’일 뿐일까요? 인간의 외로움, 기술로 해결될 수 있는가?외로움은 단순한 기분이나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생존 본능과 깊이 연결된 정신적 경고 신호입니다. 우리가 고독을 느낄 때, 뇌는 위험 상태로 간주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며, 이는 신체적 건강에도.. 2025. 7.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