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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력서를 쓰고, 경력 증명은 블록체인에서

by revolu 2025. 6. 16.

이제는 사람이 이력서를 직접 작성하지 않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경험과 성과, 기술 스택을 빠짐없이 정리해주는 도우미가 있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단순한 글쓰기 보조가 아니라,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사 담당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방식으로 정보를 구성해주는 인공지능이라면 말입니다. 오늘은 인공지능이 이력서를 대신 써주는 현실적인 사례와 함께, 그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블록체인 기술까지 연결되는 미래 채용 시스템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력서도 ‘생성형 AI’가 쓰는 시대

과거에는 이력서를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아 수차례 문장을 고치고, 문법 오류를 수정하며, 표현의 강약을 조절하는 데 몇 시간, 혹은 며칠을 들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처음 사회에 진입하려는 신입 구직자나 다양한 경력을 정리해야 하는 프리랜서, 경력 단절 후 재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력서 작성은 큰 심리적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과정을 AI가 대신해주는 시대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은 사용자가 기본적인 경력 정보와 성취 내용을 입력하기만 하면, 그에 적합한 문장 구성과 스타일을 자동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 AI는 단순히 문장을 작성하는 수준을 넘어서, 마치 인사 담당자의 관점을 알고 있는 듯한 구조로 내용을 배열해줍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직무에 지원할 경우에는 ‘성과 중심’으로 문장을 강조하고, 연구직 포지션이라면 ‘프로세스와 실험 경험’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사용자가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강점을 자연스럽게 부각시켜 주기도 하며, 정형화된 포맷뿐만 아니라 기업별 맞춤 스타일로 이력서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생성형 AI의 이점은 시간 절약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사람은 감정이나 피로도에 따라 문장력이 흔들릴 수 있지만, AI는 언제나 일정한 품질의 결과물을 제공합니다. 또한 문법 오류나 비문을 자동으로 교정해주기 때문에, 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 이력서를 작성할 때도 매우 유용합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에 지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영어 이력서를 작성할 때 ChatGPT 같은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일부 생성형 AI는 링크드인, 깃허브, 포트폴리오 사이트 등 온라인 정보까지 분석하여 사용자가 놓친 경력 요소를 찾아내고, 그 정보를 이력서에 반영해주기도 합니다. 일종의 ‘데이터 기반 자기소개’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처럼 생성형 AI는 이력서를 작성하는 행위를 단순한 문서 작업이 아닌, 자기 이해와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누구나 더 빠르고 정확하게, 더 매력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점점 더 똑똑해지는 AI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AI가 채용 공고까지 분석해준다

이력서 작성에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이제는 채용 공고 자체를 AI가 분석해주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단순히 구인 정보를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서, 인공지능은 공고에 담긴 핵심 키워드, 요구 역량, 선호 조건, 조직 문화 코드까지 파악해 구직자에게 최적화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구성을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문제 해결 능력’, ‘주도적 태도’, ‘SQL 숙련도’ 같은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채용 공고를 AI가 스캔하면, 해당 기업이 어떤 역량을 특히 중시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가진 경험 중에서 그에 부합하는 내용을 선별하여, 강조할 수 있도록 글의 구조를 제시합니다. 이런 분석은 구직자 입장에서는 마치 “채용 담당자의 마음을 미리 읽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줍니다. 또한, AI는 기업의 과거 채용 공고와 현재 공고를 비교 분석하여 해당 직무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 왔는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원자는 그 기업이 어떤 역량을 중점적으로 키워오고 있는지 이해하게 되며, 자신이 그 흐름에 맞는 인재임을 더욱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일부 고급 시스템에서는 AI가 공고 문장의 ‘톤과 맥락’을 분석하여 기업 문화까지 예측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 같은 분위기”라는 표현이 반복되면 팀워크와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조직으로, “성과 중심”, “목표 지향적” 같은 단어가 많다면 경쟁과 책임을 강조하는 문화로 분류하는 식입니다. 이처럼 AI는 단순한 문장 처리 기술을 넘어, 채용 공고 속에 숨어 있는 채용 전략과 조직의 기대치까지 읽어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구직자가 보다 전략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는 곧, 지원자와 기업 간의 정확한 ‘미스매치 해소’로 이어지며, 채용의 질과 만족도 또한 높여주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뢰’ – 경력 위조 어떻게 막을까?

이력서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인공지능의 등장은 분명 혁신적입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채용 과정에서 가장 본질적인 문제인 ‘정보의 진실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 혁신은 반쪽짜리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세련된 표현으로 작성된 이력서라 해도, 그 안의 경력과 학력이 실제와 다르다면 기업은 잘못된 사람을 채용하게 되고, 조직 전체의 성과와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실제로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지원자의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입니다. 특히 경력이 긴 경력직 지원자의 경우, 이전 직장과의 근무 내역이나 프로젝트 성과를 검증하려면 인사팀이 수차례 연락을 돌리거나, 별도의 검증 기관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더욱이 자격증이나 수료증, 포트폴리오의 진위를 일일이 확인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신뢰의 문제는 AI가 아무리 뛰어난 이력서를 써줘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성형 AI가 문장을 매끄럽게 구성해줄수록 ‘위조된 경력’이 그럴듯하게 포장될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존재하지 않는 회사에서 근무했다고 주장하는 허위 경력도 AI는 근사하게 꾸며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기업이 그 내용을 겉으로만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술적 해결책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반 경력 인증 시스템’입니다. 블록체인은 한 번 등록된 정보는 변경이 불가능하고, 여러 노드(참여자)가 동시에 기록을 검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위조나 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한 기술입니다. 따라서 이력서 상의 경력, 학력, 자격 정보 등을 블록체인에 등록하면 ‘신뢰할 수 있는 이력 정보’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직원의 근무 이력을 블록체인에 기록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때 해당 정보는 기업의 공식 서명이 함께 담기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기업이 이 이력을 조회했을 때 ‘공식 인증된 이력’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학 졸업 정보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위 수여가 이뤄지면, 대학 측이 해당 정보를 블록체인에 등록해 졸업자의 신원이 검증된 형태로 남게 됩니다. 누군가 거짓으로 동일한 학위를 주장하더라도, 블록체인 내에 해당 기록이 없다면 거짓임이 즉시 드러납니다. 또한 이력 정보를 검증하기 위해 인사팀이 직접 연락하거나 증빙 서류를 요청할 필요도 없습니다. 블록체인 상에서 단 한 번의 조회만으로 ‘누가, 언제, 어떤 경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채용 과정은 더 빨라지고, 더 정확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널리 보급되기 위해서는 여러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첫째, 경력 정보를 등록하고 검증해줄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합니다. 둘째, 개인정보와 블록체인 정보가 어떻게 안전하게 연동될 것인지에 대한 기술적·법적 기준도 명확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기업과 교육기관이 이 시스템에 참여해야만 진정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은 인공지능 시대의 ‘신뢰 문제’를 해결해줄 가장 유력한 열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AI가 이력서를 ‘잘’ 쓰는 역할을 한다면, 블록체인은 그 내용을 ‘진짜’로 만드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 두 기술의 결합은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서, 채용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블록체인 기반 경력 인증 시스템의 등장

기존의 이력서 시스템은 종이 서류 혹은 PDF 파일을 기반으로 하는 정적인 형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원자가 어떤 경험을 쌓았는지, 어떤 회사에 다녔는지를 일방적으로 기술하고, 채용 담당자는 이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운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위·변조에 취약하고, 모든 정보를 사람이 직접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반 경력 인증 시스템입니다. 블록체인은 한 번 기록된 정보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누구나 데이터를 열람하거나 검증할 수 있는 투명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질은 경력이나 학력, 자격증 등의 정보를 다루는 데 있어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A회사에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데이터 분석가로 일했다’는 이력을 등록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정보를 A회사의 공식 계정이 블록체인 상에서 검증하고 서명하면, 해당 경력은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공식 이력’이 됩니다. 이후 이 사용자가 다른 회사에 이직을 시도할 때는,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도 블록체인상의 이력 정보만으로 간편하게 경력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시간 절약을 넘어서, 경력 위조를 방지하는 핵심적인 해결책이 됩니다. 특히 프리랜서나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 언어 장벽이나 인증 기관과의 거리 문제로 인해 검증이 까다로웠던 경력들이 이제는 단 몇 초 만에 확인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이력 시스템은 ‘자동화’와 ‘인공지능’과도 잘 결합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직을 준비하며 여러 회사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AI는 블록체인 상의 신뢰된 이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맞춤형 추천 기업을 제안하거나, 해당 이력에 적합한 포지션을 매칭해주는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시스템은 단순한 이력 정보만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 참여 내역, 교육 이수 과정, 외부 평가 결과 등도 함께 기록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특정 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를 수료했다면, 해당 이력이 인증 기관의 디지털 서명과 함께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추후 신뢰도 높은 학습 이력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력 정보들은 개인의 동의 하에 열람 권한이 주어지며, 구직자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한 대로 자신의 공식 경력을 증명할 수 있게 됩니다. 더 이상 “사본을 제출해 주세요”, “이전에 다녔던 회사에 연락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은 필요 없게 되는 것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경력 인증 시스템은 아직 완전히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 여러 교육기관과 기업, 스타트업들이 이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대학 졸업장과 자격증 발급에도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글로벌 인재 시장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표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즉, "내가 무엇을 했는지"를 입증하는 방식이 단순한 글에서 신뢰 기반의 디지털 기록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AI가 이력서를 써주는 시대에, 그 이력의 진실성은 블록체인이 보증하는 구조가 바로 그 미래 채용 생태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 Web3 채용 플랫폼의 실험

이력서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은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시간과 비용의 부담을 안깁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 경력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이미 현실에서 작지만 강한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Web3 기반의 채용 플랫폼들이 이러한 기술의 실험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APPII’와 ‘WorkChain’, 그리고 ‘Dock.io’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이력 정보의 검증을 블록체인으로 처리하고, 일부는 AI와의 결합까지 시도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APPII는 사용자가 자신의 경력, 자격증, 학력 등을 입력하면, 해당 발급 기관이나 전 직장으로부터 디지털 서명을 받아 블록체인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는 정보를 등록하면, 옥스퍼드 대학교는 해당 사용자의 학위를 확인한 후 블록체인에 전자적으로 서명함으로써 ‘검증된 사실’로 기록됩니다. 이러한 정보는 구직 시 자동으로 ‘디지털 이력서’에 연결되며, 기업은 별도의 검증 없이도 즉시 신뢰 가능한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인 WorkChain은 보다 실용적인 접근을 시도합니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 계정과 연동된 급여 이력, 프로젝트 참여 기록, 업무 시간 등을 자동으로 추적하여 블록체인상에 기록합니다. 프리랜서나 원격근무자, 계약직 근로자에게 특히 유용한 방식입니다. 이들의 업무 성과가 시간 단위로 블록체인에 남기 때문에, 새로운 고용주가 이를 쉽게 검증할 수 있고,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신뢰 가능한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Dock.io는 이력 인증을 넘어, 사용자의 전체 ‘온라인 정체성’을 분산 저장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력서를 넘어서, SNS 프로필, 자격증, 활동 기록 등 디지털 존재의 다양한 면을 한데 묶어 블록체인에 기록함으로써, ‘누가 누구인지’를 객관적으로 정의하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Dock.io는 이 정보를 토대로 인재 추천, 포지션 매칭 등의 자동화 기능도 도입하고 있어, AI와의 접목 가능성이 높은 플랫폼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아직까지는 초기 실험 단계이지만, Web3의 철학과 기술적 가능성을 채용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블록체인을 통한 투명한 경력 관리와, AI를 활용한 효율적인 지원서 자동 생성 및 평가가 결합될 경우, 전통적인 인사 시스템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들 플랫폼은 단순히 ‘기술적’ 도입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 중심의 권한 부여(데이터의 소유권을 개인이 갖는 구조)를 핵심 철학으로 내세운다는 점에서도 차별성을 가집니다. 기존에는 기업과 기관이 경력 정보를 독점하거나 보유했지만, 이제는 개인이 직접 그 정보를 보유하고, 원할 때만 공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채용 시스템이 ‘회사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실험이 아직 대규모로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성숙해지고, AI와의 결합이 고도화될수록, 앞으로 더 많은 Web3 기반 채용 플랫폼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분명,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더욱 효율적이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프라이버시와 윤리 문제는?

AI와 블록체인이 결합된 채용 시스템은 분명 혁신적인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사람의 민감한 정보를 다루기 시작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프라이버시 보호와 윤리적 활용 문제입니다. 이력서와 경력 정보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닙니다. 개인의 학력, 직무 경험, 성과뿐 아니라 과거 이직 사유나 조직 내 평가까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정보가 AI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분석되고, 블록체인에 영구히 기록된다면, 이는 개인에게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실수를 했거나 경력이 단절된 시기가 있는 구직자라면,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가 ‘영구적 낙인’처럼 작용할 위험도 존재합니다. 사람은 성장하고 변화하지만, 데이터는 그대로 남습니다. 이런 점에서 “기술은 잊지 않지만, 사람은 용서하고 잊는다”는 말이 공감되기도 합니다. 또한, AI가 경력 정보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편향이 개입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예컨대 특정 학교 출신이거나 유명 기업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우대하도록 학습된 AI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를 공정하게 평가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알고리즘 편향은 채용 과정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으며, 인공지능이 오히려 ‘차별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고민이 필요합니다. 블록체인은 특성상 한 번 기록된 정보를 삭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잘못된 데이터가 올라갔을 때 수정하거나 지우기 어렵습니다. 특히 개인의 경력 정보나 자격, 성과가 허위로 기록되거나, 본인의 동의 없이 등록될 경우, 회복이 불가능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업계에서는 여러 기술적, 제도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제로 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기술이 있습니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실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해당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을 증명할 수 있게 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학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도, 어느 학교인지, 언제 졸업했는지는 공개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또한, 정보 공개 여부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공유 시스템(opt-in 방식)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내가 동의한 정보만 공개되도록 설계하고, 공개 기간이나 범위도 조절할 수 있다면,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AI 채용 시스템을 설계할 때 윤리 검토 절차와 투명한 알고리즘 기준 공개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AI가 이력서를 평가하는지, 블록체인에 어떤 정보가 남는지에 대해 사용자와 기업 모두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결국, 기술이 아무리 편리하고 진보적이라 하더라도,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채용 과정의 본질은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적합한 사람과 조직을 연결하는 일입니다. 기술은 이 연결을 돕는 도구일 뿐, 인간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대신 평가하는 심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결론: AI와 블록체인의 만남, 채용의 미래를 다시 그리다

우리는 지금, 단순히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가 아니라, 그 기술이 사람의 삶과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채용이라는 오랜 인사 시스템도 예외가 아닙니다. 기존의 방식은 사람 손으로 이력서를 쓰고, 제출한 내용을 기업이 수동적으로 검증하고, 면접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지원자의 모든 것을 판단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은 수고가 많고, 때로는 오류도 많았으며, 신뢰 또한 완전하다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이 이 채용 생태계에 동시에 진입하면서, 전혀 다른 방향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AI는 지원자의 경험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직무에 맞춘 최적의 형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블록체인은 그 이력의 진위를 보장하며, 조작과 위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줍니다. 이 둘의 조합은 그동안 인사팀이 안고 있던 가장 큰 고민, 즉 ‘정확한 정보와 빠른 검증’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해줍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를 넘어서, 채용의 본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서류를 잘 쓰는 사람이 유리했고, 경력보다 표현력이 평가의 중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AI와 블록체인이 중심이 된 채용 환경에서는 실질적인 능력과 검증된 경력이 중심이 되는 공정한 평가 구조가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용은 점점 더 ‘사람을 보기 위한 과정’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기술은 그 과정을 도와주는 조력자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 속에서 프라이버시, 정보 남용, 알고리즘의 편향성 같은 새로운 문제들도 함께 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은 늘 그러했듯, 사람의 선택에 따라 좋은 도구가 될 수도, 위험한 칼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 변화의 중심에는 기술이 아닌 ‘사람’이 있어야 하며, 기업과 사회는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윤리적 기준과 책임감을 함께 구축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AI가 이력서를 쓰고, 블록체인이 그 진실을 증명하는 시대. 이것은 단순한 자동화의 결과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더 신뢰할 수 있고, 더 공정하며, 더 사람 중심적인 채용 문화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술은 도구입니다. 그리고 그 도구가 사람을 위한 방향으로 쓰일 때, 진정한 혁신이 완성됩니다.